토압이 뭔가요? — 수평 힘 Ph부터 주동·수동·이론 지도까지

흙이 옹벽을 ‘옆으로’ 밀어 주는 힘을 Ph로 두고, 주동·수동 직관과 랭킨·쿨롱·모어–쿨롱이 시리즈에서 어디에 서는지 지도를 그린다.

Seobway · · 14분

이 시리즈가 하려는 일

토압은 “흙이 벽을 수평 방향으로 얼마나 밀어 대는가”를 다루는 문제다. 설계에서는 그 힘을 버티게 벽 두께·기초·배수를 정한다. 이 글은 공식 없이 말과 그림으로 먼저 지도를 펼친다.

같은 주제로 글을 이어 갈 예정이다. 이렇게 읽어 가면 앞뒤가 잘 맞는다.

  1. 토압 개요 — 지금 읽는 글. PhP_h, 주동·수동, 이론 이름만 짚는다.
  2. 역학 기초힘·평형 →, 모멘트 →.
  3. 옹벽 평형미끄럼·전도·안전율 →.
  4. 이후(예정) — 응력, 유효응력, 모어의 원, 모어–쿨롱, K0K_0, 랭킨, 쿨롱 등으로 PhP_h 숫자를 채운다.

PhP_h — 수평 토압의 합력이란

벽 뒤 흙이 벽면 여러 높이에서 옆으로 누른다. 각 높이마다 누르는 세기(단위 면적당)를 수평 토압이라 부르고, 벽 전체에 걸친 그 힘들을 다 합쳐서 화살표 하나로 줄인 것이 수평 토압의 합력 PhP_h 다.

아래 그림에서 붉은 삼각형은 “위쪽은 약하게, 아래쪽은 세게” 누르는 대표적인 단순화다. 노란 점은 그 분포를 합력 PhP_h 하나로 줄였을 때의 작용점(합력이 벽에 닿는 대표 위치)이다.

{"preset":"pressure_triangle_resultant","caption":"벽면에 걸린 수평 토압을 삼각형으로 단순화했을 때, 합력 Ph와 그 작용점(노란 점)을 함께 나타낸다."}

주동과 수동 — 힘의 주체를 먼저 구분하기

아래 2D 스케치에서 붉은 화살표는 흙→벽(주동), 푸른 화살표는 벽→흙(수동)이다. 버튼으로 한 종류만 남겨 보면 더 잘 구분된다.

{"preset":"earth_pressure","interactive":true,"caption":"주동(흙→벽)과 수동(벽→흙)을 색·화살표·쐐기로 나란히 보여 준다. 버튼으로 한쪽만 강조할 수 있다."}

더 묻기 — 반작용처럼 보이는데, 합력이 0이야?

1) 뉴턴 3법칙(작용·반작용)과 헷갈리기 쉬운 점
같은 면(벽과 흙이 닿는 한 장)을 보면, 흙이 벽을 미는 힘과 벽이 흙을 미는 힘은 항상 크기가 같고 방향만 반대다. 그건 맞다.
그런데 말하는 「주동」「수동」은, 그 한 순간을 짝지어 말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극한 상황을 각각 가정한 결과다.

그래서 주동 합력 + 수동 합력 = 0 같은 식은 성립하지 않는다. 둘 다 한꺼번에 실재하는 두 힘이 아니라, 같은 장소라도 “어떤 움직임 한계를 볼 거냐”에 따라 고르는 두 가지 계산 모드에 가깝다.

2) “옹벽이 버티는 힘이 수동 토압이야?”
꼭 그렇지 않다. 뒤채움 흙이 벽을 밀어 오는 쪽 설계(전도·미끄럼 검토에 쓰는 PhP_h)에서는 보통 주동(또는 정지)에 가까운, 작은 쪽 토압을 쓴다. 벽이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게 하려고 자중·기초 마찰 등으로 그 힘을 막는다.
수동은 “벽 앞쪽·발 밑 흙을 벽이 밀어 넣을 때” 나오는 큰 반력으로 따로 등장하고, 미끄럼 저항 같은 항에 보조로 넣는 경우가 많다(모델마다 다름). 즉 **“버티는 주된 수평하중 = 수동”이 아니라, 글에서 말한 수동은 “벽이 흙을 밀 때 흙이 크게 밀어주는 상태”**에 가깝다.

3) 왜 KpK_pKaK_a보다 항상 크게 나오나?
같은 깊이 zz, 비슷한 수직 방향 눌림이 있다고 치면, 흙을 옆으로 늘리는 쪽(주동) 은 수평 압력이 줄어들고, 옆으로 누르는 쪽(수동) 은 수평 압력이 훨씬 커진다. KaK_a, KpK_p는 그 비율을 숫자로 나눈 것이라 보통 Ka<1<KpK_a < 1 < K_p 관계가 나온다.
합력이 0이라서가 아니다. 서로 다른 한계 평형에서의 스케일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.


깊이에 따라 압력이 커지는 그림 (선형 예시)

많은 단순 모델에서 지표에서 아래로 깊이 zz 가 깊어질수록 수평 토압 성분 σh\sigma_h 가 커진다고 둔다. 예를 들어 σhz\sigma_h \propto z직선이면, 그래프는 원점을 지나는 직선이 된다.

같은 zz 에서 주동 계수 KaK_a수동 계수 KpK_p 보다 항상 작다(Ka<KpK_a < K_p). 그래서 같은 깊이라도 수동 쪽 직선이 더 가파르다(더 큰 σh\sigma_h). 아래 그래프는 그 관계만 보여 주기 위해 임의 기울기 두 개를 그린 것이며, 축은 가로 = 깊이 zz, 세로 = σh\sigma_h (임의 단위) 이다. 우측 상단 + / −드래그로 확대·이동할 수 있다.

{"preset":"ka_kp_linear","caption":"가로축: 깊이 z, 세로축: 수평 토압 성분 σh. 파랑=Ka(주동·완만), 빨강=Kp(수동·가파름). γ·z는 같다고 두고 계수만 다른 예시다."}

토압 이론 지도 — 무엇이 어디에 붙나

실무·교과서에서 자주 나오는 이름만 지도로 정리한다. 세부 유도는 앞으로 올릴 글에서 채운다.

이름 한 줄 설명
정지토압 K0K_0 벽이 거의 안 움직일 때의 측압 비율
랭킨(Rankine) 반무한체·수평 지반 등 가정 아래 응력 상태로 KaK_a, KpK_p 형태를 얻는 전개
쿨롱(Coulomb) 파괴 쐐기와 벽–흙 마찰을 넣어 힘의 평형으로 토압을 구하는 길
모어–쿨롱(Mohr–Coulomb) 흙의 전단 강도를 직선으로 두는 파괴 기준. 모어의 원으로 응력 상태를 기하로 보면 랭킨류 전개와 연결된다.

3D로 한 번 보기 (공간감)

위 2D 스케치와 같은 색 규칙이다: 붉은 쐐기·화살표 = 주동(흙→벽), 푸른 쐐기·화살표 = 수동(벽→흙). 갈색 면은 지면, 회색 블록은 옹벽이다. 아래 설명 상자버튼을 먼저 읽고 씬을 돌려 보면 된다.

{"preset":"retaining_3d","interactive":true,"caption":"지면·옹벽·쐐기·화살표를 3D로 배치했다. 버튼으로 주동/수동 요소만 켜고 끌 수 있다."}

읽는 순서 제안

  1. 힘과 평형의 말풀이 → — 수평·수직 F=0\sum F = 0 감 잡기
  2. 모멘트와 작용점 → — 넘어짐 이야기의 준비
  3. 옹벽 힘의 평형 →PhP_h를 받았다고 가정하고 미끄럼·전도·안전율

참고

[1] Lateral earth pressure — Wikipedia

[2] Rankine theory — Wikipedia

[3] Coulomb's theory of earth pressure — Wikipedia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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